
유아 태권도를 고민하면서
내가 가장 두려웠던 건 체력도, 적응도 아니었다.
태권도에 가면 아이들이 형들을 따라 하며
욕이나 나쁜 행동을 먼저 배워오지는 않을까,
그 걱정이 끝까지 마음에 걸렸다.
아직 말과 행동을 그대로 흡수하는 시기이다 보니
운동을 배우는 시간보다 그 공간에서 보고 듣는 말과 태도가
아이에게 더 크게 남지는 않을지 계속 신경 쓰였다.
물론 육아맘이다 보니 수업 시간대가 생활 리듬과 맞는지,
학원 픽업 차량은 안전한지도 중요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망설이게 만든 건 조건보다도
아이를 보내게 될 ‘환경’ 자체에 대한 불안이었다.
그래서 연령 분리 수업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연령을 철저하게 분리해서 수업하는 태권도장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또래끼리만 있으면 괜히 나쁜 말이나 행동을 배울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줄어들 것 같았기 때문이다.
상담을 통해 들은 의외의 이야기
그런데 상담을 받으면서
생각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들었다.
초등 1학년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할 경우,
아이 행동이 즉각적으로 ‘정리된다’기보다는
좋은 행동과 태도를 자연스럽게 배우는 경우가 더 많다는 설명이었다.
형들이 먼저 인사하는 모습,
차례를 기다리는 태도,
수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굳이 지적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따라 하게 된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나쁜 행동을 막기 위해 분리된 환경을 만드는 것보다,
좋은 행동을 보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오히려 더 긍정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권도를 시작한 지 2주, 지금은 어떤지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 조금 안심이 되었고,
현재 태권도를 시작한 지 약 2주 정도가 지났다.
지금까지는 걱정했던 것처럼
욕을 하거나, 말투나 행동이 거칠어지는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아직은 짧은 기간이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내가 가장 걱정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한숨 돌릴 수 있는 상태다.
유아 태권도를 고민하는 엄마라면
이번 경험을 통해 느낀 건,
유아 태권도를 보낼지 말지를 결정하는 기준은
‘다들 보내니까’가 아니라
우리 아이가 어떤 환경에서 무엇을 배우게 될지를
엄마가 직접 확인하는 과정이라는 점이었다.
연령 분리 여부보다 더 중요했던 건
- 수업 분위기는 어떤지
- 아이들 간의 관계는 어떤지
- 지도 방식이 지적 중심인지, 모범 중심인지
이런 부분들이었다.
마무리하며
유아 태권도는 단순히 운동을 배우는 시간이 아니라
아이에게는 또 하나의 생활 공간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보내기 전의 고민은 괜한 걱정이 아니라
엄마로서 당연히 해야 할 고민이었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지켜보는 단계지만, 지금까지는 그 선택이
생각보다 빠르게 안심할 수 있었던 방향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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