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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움 노트

영어를 가르치기보다, 들려주고 싶었던 이유

by joa-thanks 2025.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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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야기가 나오면
괜히 마음이 먼저 복잡해진다.

너무 일찍 시작하는 건 아닐지,
혹시 내가 조급해지는 건 아닐지,
안 해주자니 또 뒤처지는 건 아닐지.

 

나도 그랬다.
영어를 꼭 해야 할 것 같으면서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는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가 아주 어릴 때,
나는 한 가지를 먼저 정했다.

영어를 가르치지는 말자.
대신, 그냥 들려주자.


 

영어를 일찍 시작했지만, 목표는 분명히 달랐다

 

나는 영어를 학습으로 접근하기보다는
그저 영어 소리가 자연스럽게 들리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아이에게 영어를 잘하게 만들고 싶다는 욕심보다는,
영어가 낯설지 않은 언어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더 컸다.

생각해보면 한국어도 그렇다.
누가 단어를 가르치거나 문장을 설명해주지 않아도
아이는 매일 듣고, 보고, 흉내 내다가
어느 순간 말을 하기 시작한다.

영어도 그렇게 다가가고 싶었다.
배워야 하는 언어가 아니라,
먼저 익숙해지는 소리로.

그래서 처음부터
‘언제 말할까’,
‘얼마나 알아들을까’ 같은 질문은
의도적으로 하지 않으려고 했다.


슈퍼팟을 시작하기 전, 슈퍼심플송 덕을 톡톡히 봤다

 

슈퍼팟잉글리시를 시작하기 전까지
우리 집 영어 노출의 대부분은 슈퍼심플송(Super Simple Songs)이었다.

특별한 계획도 없었다.
정해진 시간표도, 학습 목표도 없었다.

집에서 놀다가, 등하원 할 때 차 안에서, 정리하면서 배경음악처럼 틀어두는 정도였다.

아이는 노래가 나오면 가끔 멈춰서 듣고, 몸을 흔들고,
어떤 날은 흥얼거리기도 했다.

그 모습만으로도 충분했다.
“지금은 이 정도면 괜찮다”는 확신이 들었다.

영어를 이해하지 않아도,
따라 말하지 않아도,
영어가 편안한 소리로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중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영어를 ‘학습’으로 가져갈 생각은 없었다

슈퍼심플송으로 노출을 이어가면서
오히려 기준이 더 분명해졌다.

영어는
서두를수록 오히려 멀어질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영어 콘텐츠를 찾을 때도
문자를 읽히거나
정답을 맞히게 하거나
반복해서 따라 하게 만드는 방식은
자연스럽게 제외하게 됐다.

당시 내가 세운 기준은 아주 단순했다.

  • 영어가 부담이 되지 않을 것
  • 아이의 일상을 방해하지 않을 것
  • 싫어하면 언제든 멈출 수 있을 것

이 기준으로 보니
영어는 ‘공부’라기보다 놀이에 가까운 형태여야 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놀이형 영어 콘텐츠를 찾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슈퍼팟잉글리시를 알게 됐다.

 


영어 노출을 하면서도 계속 스스로를 점검했다

영어 노출을 이어가면서 내가 가장 경계했던 건 ‘엄마의 조급함’이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계속해서 이 세 가지를 되새겼다.

 

첫째, 비교하지 않기
누군가는 벌써 영어 단어를 말하고,
누군가는 문장을 따라 한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흔들릴 때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 아이의 속도는 우리 아이의 것이라고 믿고 싶었다.

 

둘째, 결과를 재촉하지 않기
영어 노출의 목적은 당장의 성과가 아니었다.
지금 반응이 없어도 그 시간들이 쌓이고 있다는 믿음을 가지려고 했다.

 

셋째, 싫어하면 멈추기
영어는 언제든 멈출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억지로 이어가는 순간 영어는 공부가 되고,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이 기준 덕분에 영어는 우리 집에서 시험도, 숙제도 아닌
일상의 한 부분으로 남아 있었다.


노출이 익숙해지자, 새로운 질문이 생겼다

시간이 지나면서
영어 노출이 자연스러워지자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이제는
조금 더 구조가 있는 영어가 필요할까?”

 

노출만으로 충분한 시기를 지나 다음 단계를 고민하게 된 것이다.

이 질문이 슈퍼팟잉글리시를 시작하게 된 계기였고,
훗날 유즈스쿨 킨더까지 이어지는 모든 선택의 출발점이 됐다.


 

지금 돌아보면
영어를 6개월부터 시작했다는 사실보다,
어떤 마음으로 시작했는지가 훨씬 더 중요했다는 생각이 든다.

가르치기보다 들려주고, 성과보다 환경을 먼저 생각했던 시간 덕분에
이후의 선택들 역시 조급하지 않게 이어갈 수 있었다.

혹시 지금 영어 노출을 고민하고 있다면,
“얼마나 빨리 시작해야 할까?”보다는
“얼마나 편안하게 시작할 수 있을까?”를
먼저 떠올려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 질문 하나만으로도 영어를 대하는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질 수 있으니까.


📌 다음 글 예고

다음 글에서는
영어 노출 다음 단계로 
슈퍼팟잉글리시를 선택하게 된 이유와,
실제로 사용하면서 느꼈던 현실적인 장단점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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