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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맘 다이어리

말이 늦어요… 걱정 많은 엄마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by joa-thanks 2025.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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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보면
“왜 우리 아이만 말을 안 하지?”
“혹시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이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을 파고들 때가 있어요.
저도 그 시기를 지나오면서
말이 늦다는 사실만으로 불안해했던 제 마음이
아이에게 필요했던 ‘진짜 신호들’을 얼마나 놓치고 있었는지
뒤늦게 깨닫게 되었어요.
그리고 알게 되었죠.
말이 늦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아이의 언어가 자라고 있는 ‘방향’,
확인해야 할 몇 가지 기준,
그리고 집에서 할 수 있는 작지만 효과적인 언어 자극들이라는 걸요.

✔ 말이 늦을 때 꼭 체크해야 할 발달 신호
✔ 걱정보다 정확한 기준으로 판단하는 방법
✔ 일상에서 아이 언어를 돕는 간단한 루틴
✔ 엄마 마음이 흔들릴 때 필요한 관점
 
이 네 가지를 차근차근 나눠 보려고 해요.
조금만 시선을 달리해 보면 불안 속에서도 아이의 언어가 자라는 단서들이
분명하게 보이기 시작할 거예요.
 

 
 

🌱 1. 말이 늦다고 해서 바로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에요

언어 발달은 성격과도 깊은 관련이 있어요.
✔ 조심스럽고 신중한 아이는
말하기 전에 ‘완벽하게 말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늦을 수 있고,
✔ 활동적이고 몸으로 탐색을 즐기는 아이는
언어보다 먼저 움직임으로 세상을 이해하느라 말이 늦어질 수 있어요.
실제로 언어치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말이 늦지만 전혀 문제가 없는 아이들”을
late talker(조금 늦게 터지는 아이)라고 따로 구분해요.
이 아이들은 어느 순간 말이 ‘폭발’하듯 늘기도 해요.
그래서 중요한 건
“지금 말이 어느 정도인지”보다
“최근 몇 달 동안 변화가 있었는지”예요.
변화가 꾸준히 있다면, 속도가 느려도 괜찮아요.


🌱 2. 그래도 체크해볼 ‘발달 신호’는 꼭 알아두면 좋아요

모든 부모가 불안한 건 아니에요.
불안한 이유는 뭘 기준으로 봐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기준을 정확히 알려줄게요.

✔ 24개월 기준

  • 의미 있는 단어가 10개 이하
  • 요구를 말 대신 손으로만 표현
  • 아이가 사람보다 사물에 더 관심을 보임
  • 이름을 여러 번 불러도 반응이 약함

✔ 30~36개월 기준

  • 단어는 있으나 두 단어 조합이 거의 없음
  • 따라 말하기가 잘 되지 않음
  • 질문에 대한 반응이 지나치게 느림
  • 간단한 지시를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림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하나!
“한 번 그런 모습을 보였다”가 아니라
2~3개월 동안 지속되는지가 핵심이에요.


🌱 3. 대부분의 아이는 ‘환경 자극’만으로도 충분히 따라잡아요

언어는 결국 듣기 → 이해 → 표현의 순서로 자라요.
말을 잘 못하는 아이들 대부분은
표현만 늦을 뿐,
듣기·이해는 또래와 큰 차이가 없어요.
그래서 듣기와 이해가 단단히 쌓이면
말은 어느 날 갑자기 ‘준비된 만큼’ 터져요.
이때 엄마가 해주는 작은 자극들이
그 ‘터지는 순간’을 앞당길 수 있어요.


🌼 4.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언어 자극 6가지 (보강)

💛 1) 기다리는 연습이 말문을 연다

언어치료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기술이
바로 “기다림(Pause)”이에요.
아이가 말하려 할 때 2~3초만 기다려도
입을 떼고 시도할 확률이 확 올라가요.
엄마가 대신 말해주는 속도가 빠를수록
아이는 시도할 기회를 잃어요.
키워드: ‘말 대신 기다림’


💛 2) 일상 해설법(모델링)이 언어를 채운다

엄마의 말은 아이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언어 교재예요.
아이가 하는 행동을 그대로 말로 설명해주는 것만으로
아이 머릿속 문장 구조가 빠르게 안정돼요.
예:

  • “네가 블록을 높은 탑으로 쌓고 있네.”
  • “빨간 블록을 찾았구나.”

짧고 명확하게 말해주는 것이 핵심이에요.


💛 3) 말 확장(Expansion) 기술

아이가 단어 하나만 말하면
그 위에 단어 하나만 더 얹어줘요.
아기: “물!”
엄마: “차가운 물이네.”
또는
아기: “멍멍!”
엄마: “하얀 멍멍이다.”
이 기술은 언어치료에서도 가장 기본이면서 가장 효과적이에요.


💛 4) 질문보다 ‘설명+짧은 의견’ 구조

많은 엄마들이 좋은 의도로 질문을 하지만
질문은 아이에게 부담을 줄 수 있어요.
그래서 질문보다는
“엄마 설명 + 아이가 선택할 여지를 주는 짧은 의견”이 좋아요.
예:

  • “이건 사과야. 빨갛고 동그랗지?”
  • “아삭하게 씹히는 소리가 나네, 그치?”

이 구조는 아이에게 대화를 ‘받아들이기 쉬운 방식’으로 열어줘요.


💛 5) 반복되는 책 읽기가 언어 구조를 완성한다

같은 책을 여러 번 읽어달라고 하는 시기가 있어요.
이건 정상이며 오히려 언어 발달의 신호예요.
반복된 문장, 패턴, 리듬이
아이 머릿속에서 언어 회로를 단단하게 만들어요.
같은 문장을 들을 때마다
아이는 조금씩 다른 부분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요.


💛 6) 말로 하기 어려운 아이는 몸으로 먼저 표현한다

언어가 늦는 아이들은
몸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더 먼저 발달하기도 해요.
그래서
“동작 따라하기 놀이 → 말로 labeling(이름 붙이기)”
순서가 특히 효과적이에요.
예:

  • 뛰기 → “뛰어요!”
  • 밀기 → “밀어요!”
  • 잡기 → “잡아요!”

몸이 먼저 기억한 동작에
단어를 붙이는 방식은 언어치료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기법이에요.


🌼 5. 엄마의 불안은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돼요

말이 늦은 아이에게 가장 큰 언어 자극은
‘편안한 분위기’예요.
엄마가
“빨리 말해봐”,
“왜 말을 안 해?”
이런 마음을 가지면
아이는 표현 자체가 부담이 돼요.
오히려
“천천히 해도 괜찮아. 엄마는 기다릴 수 있어”
이 한마디가 아이의 긴장을 풀어줘요.


 

🌿 

말이 늦는 건 '결함'이 아니라 '속도 차이'일 뿐
대부분의 아이는 환경과 시간이 맞춰지면 스스로 따라 올라와요.
그리고 엄마가 만들어주는 작은 순간들이
아이 언어발달의 큰 전환점이 될 수 있어요.
아이의 속도를 인정해주는 것,
그리고 조용히 옆에서 기다려주는 것.

이 두 가지만 지켜도 아이의 언어는 훨씬 자연스럽게 자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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