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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이야기

아이 말이 늦게 터져서 고민인 엄마들을 위한 저의 경험담

by joa-thanks 2025.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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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아입니다.

 

 

 

저는 현재 50개월 하고도 15일째인 아들을 키우는 엄마입니다.

만으로 4살이 되었네요.

코로나가 시작된 시기에 임신을 해서 임신 기간 내내, 그리고 출산 후 2년 정도를 집에만 틀어박혀서 지냈던 것 같아요.

이젠 코로나도 많이 보편화 되고, 신종 독감들도 많이 생겼지만 예전처럼 공포스럽지는 않잖아요.

코로나가 시작되고 나서 아이들이 말도 느려지고, 어휘력도 많이 떨어진다는 뉴스가 여기저기서 많이 보도되기도 했구요.

 

저희 아들도 그런 경우였습니다.

신체 발달의 경우는 또래 아이들과 비슷하거나 빨라서, 

뒤집기, 기어다니기, 일어서기, 걷기 등은 걱정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말은 또래에 비해 많이 느리더라구요.

'엄마'라는 말도 늦게 했구요.

엄마 마음이라는게 다른 아이들보다 유독 느리다 싶으면 마음이 불안하고 조급해지잖아요.

 

영유아 검진을 하면서 선생님께 물어봤더니,

18개월때까지 말을 하지 못하면 꼭 서둘러 오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러고 나서 18개월이 다 되도록 말을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거의 옹알의 수준의 소리만 낼 뿐이었어요.

그래서 부랴부랴 서둘러 영유아검진을 받았습니다.

신체발달은 양호하지만, 언어 발달은 언어발달 센터에 가서 정확히 검사를 받아보셨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구요.

 

다행히 동네에 언어발달센터가 있어서 언어발달 스크리닝 검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가 완벽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말을 내뱉으며 연습하지 않고,

자기가 완벽하다고 생각할 때 말을 뱉을거라고 하더군요.

아마도 말을 하기 시작하면 완벽한 문장으로 할거라는 말과 함께요.

언어치료는 필요하긴 하지만, 제가 원하지 않으면 안해도 된다고 하셨어요.

 

아들이 6개월 때부터 그림책을 보여주고 들려주었고,

집에 있을 때는 늘 동요나 클래식을 틀어주었습니다.

아가일때는 듣는게 다 배우는 것이라는 걸 책에서 본 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전 제 나름의 확신이 있었습니다.

언어치료를 받으면 물론 좋겠지만, 아들이 말할 때까지 기다려주고도 싶었거든요.

모든 아이들이 모두 같은 속도로 자랄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늘 하던데로 놀아주고, 들려주고, 읽고 또 읽어주었습니다.

읽기가 좀 지칠때면 책을 읽어주는 펜을 이용하기도 하면서요.

 

그런 시간들이 쌓이고 쌓인 어느 날,

갑자기 아들이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엄마, 물 주세요."

오.마.이.갓.

갑자기? 존댓말까지 완벽하게 한다고?

 

 

진심으로 놀랐지만, 놀란 척 하지 않고 물을 가지러 가면서 울었습니다...

그 때 책의 힘을 깨달았어요.

아들이 보던 책 중에 "주세요, 주세요, ** 주세요"가 반복되는 책이 있었거든요.

 

그 후로 말을 줄줄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뿌듯했어요.

그동안 힘들어했던 시간들이 다 잊혀질만큼이요.

그 뒤로도 지금까지 책은 열심히 읽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물론 가끔은 귀찮을 때가 있기도 해요.

엄마도 사람이니까요. (합리화입니다...ㅠㅠ)

 

이렇게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 글을 쓰고 나니까 조금 반성이 되기도 하네요.

요즘은 책 읽어주기에 좀 소홀해 진 것 같아서요..

이제라도 다시 열심히 읽어주기로 마음 먹습니다.

그냥 읽어주는 것 말고, 융합독서를 체계적으로 해보려구요.

 

그러니까...

말이 안터져서 고민이 많으신 엄마가 계신다면 제 경험을 한번 믿어보세요.

이게 정말 될까, 안될까 고민하지 마시고 하루하루 책을 읽어주는 행동만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동요도 영어동요도 클래식도 가리지 말고 충분히 들려주세요.

아이들은 듣는 만큼 성장하고, 듣는 만큼 내뱉더라구요.

그리고 아이를 믿어주시고, 아이의 속도에 맞춰 기다려주세요.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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