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초기에 본인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의사를 찾는 경우가 드물게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초기 치매환자들은 자신의 증상을 부인하는 경향을 보이므로 병원에 오는 것이 늦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초기 치매증상에 대해 무시하거나 부인하는 태도는 비단 환자뿐만 아니라 함께 있는 가족들에게서도 흔히 나타납니다. "나이가 있으시니까 그러신 거지, 별일이야 있겠느냐", "치매라고 한들 어쩌겠는가, 치매는 치료가 안 된다는데" 등의 잘못된 통념과 내 부모, 내 배우자가 치매에 걸렸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심리적 방어기제 등이 이러한 태도를 유발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태도는 많은 초기 치매노인들이 적절히 치료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만들며, 결국 환자의 상태악화로 이어져 간호하는 가족 당사자들에게 더 심한 고통과 부담을 안겨 줍니다.
약 10~15%의 치매는 조기 치료 시 완치에 가까운 회복이 가능하며, 이때 치료 예후를 결정짓는 주요 요인 중 한 가지가 조기에 발견하여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체 치매의 20~30%를 차지하는 혈관성치매의 경우, 완치는 어렵다고 하더라도 초기에 원인이 되는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등을 조절해 주고, 동시에 혈소판 응집억제제의 투여와 같은 적절한 치료제를 사용할 경우 치매의 악화를 막을 수 있으며 상당한 증상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치매의 경우 아직까지 완벽하게 진행을 막을 수 있는 치료법이 개발되어 있지는 못하지만, 초기 단계에 최근 개발된 약물치료를 시작하면 증상의 호전과 함께 어느 정도 병의 진행을 지연시킬 수가 있습니다.
1. 혈관성치매의 예방
고혈압의 치료
혈관성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고혈압의 치료입니다. 젊었을 때 혈압이 높지 않았던 경우에도 중년이 지나면서 고혈압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혈압은 혈관성치매의 직접적인 위험요인이 되므로 평소에 혈압을 자주 체크하여 높다면 의사와 상의해서 적절한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흔히, 많은 경우 치료를 받다가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완쾌했다고 생각하고 치료를 중단하는데, 혈압은 치료 중단과 동시에 다시 높아져 원래 상태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러므로 지속적인 치료가 관건입니다.
당뇨병의 치료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당뇨병이 있다면 혈당을 잘 조절해야 하는 것입니다. 당뇨병은 그 자체가 치매를 유발하기도 하고, 뇌혈관의 변화를 통해 혈관성치매를 유발하기도 하기 때문에 당뇨병 치료 역시 치매예방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콜레스테롤을 출 것
콜레스테롤이 높아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는 고혈압, 당뇨병과 함께 뇌혈관을 동맥경화를 초래하여 혈관성치매를 일으킵니다.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 있는 달걀노른자, 명란젓, 버터, 치즈, 소고기, 돼지고기 등의 음식섭취를 가급적 줄이고 녹황색 채소섭취를 늘이는 것이 좋습니다. 혈액검사를 통해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매우 높은 경우라면 내과적인 치료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적당한 운동 및 담배 줄이기
하루 30분~1시간, 일주일에 3~5번 정도의 운동은 각종 심혈관질환뿐만 아니라 혈관성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담배가 일부 치매의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으나 이후 잘못된 결론인 것으로 밝혀졌고, 담배는 동맥경화를 통해 혈관성치매를 비롯한 대부분의 노인성질환에 대해 악영향을 미칩니다.
2. 치매예방을 위한 일반적 생활태도
공인된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치매예방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는 생활태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노년이 되어서는 환경이나 생활방식을 급격하게 바꾸지 않는 것이 좋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습관이나 행동양식은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면서 오랜 시간을 거쳐서 이루어진 것인데 이러한 패턴이 하루아침에 바뀌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뇌의 활동이 크게 증가합니다. 그 결과 뇌 속에 혼란이 일어나고 경우에 따라서는 혼란이 회복되지 못하고 치매증상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조건이 허락하는 데까지 직업이나 부업, 취미활동 등을 계속 갖는 것이 좋다.
젊었을 때처럼 호기심을 가지고 공부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자신이 흥미를 가지고 는 일을 오래할수록 뇌활동에 자극을 주어 치매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머리는 쓰되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여서는 곤란합니다. 과도하게 신경을 써서 매달리게 되면 심리적으로 불안정해지고 스트레스가 많아져 결과적으로 뇌에 부담을 주게 됩니다.
의식주는 되도록 독심을 가지고 자신이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한 역학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식사, 빨래, 쇼핑 등을 모두 스스로 하는 노인은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는 노인 또는 양로원에 입소한 노인보다 치매의 발생이나 진행이 늦게 일어난다고 합니다.
머리에 대한 외상을 피하도록 하라.
젊었을 때부터 되도록 권투나 축구와 같이 머리를 다칠 위험이 있는 과격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고, 자동차를 탈 때도 안전벨트를 반드시 매도록 하여 두부손상을 피하는 것이 치매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기쁜 마음으로 즐겁게 살도록 하라.
우울증이나 심적인 스트레스 후에 치매가 발병하는 경우를 임상에서 흔히 경험하게 되며, 여러 연구에서도 이를 뒷받침하는 결과가 많습니다. 젊었을 때의 우울증이 노년기의 치매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므로 긍정적인 자세로 살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우울증에 걸린 경우라면 신속히 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
건망증으로 속단하지 말라.
초기 알츠하이머병과 건망증은 사실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기억력 감퇴가 있을 때 무조건 건망증으로 치부하지 말고 신속히 전문적인 클리닉에서 조기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시기를 놓치면 치료나 회복이 가능한 치매도 치료가 어려워집니다.
3. 치매의 예방에 도움이 되는 방법
치매의 원인이 다양하며,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치매도 존재하기 때문에 확실한 치매예방법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예방적 조치를 꾸준하게 실행하면 일부 치매는 예방이 가능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치매의 발병을 최대한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 치매의 예방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나이가 들수록 책을 읽고 쓰고 이야기하는 등 머리를 많이 쓰고 적극적으로 살아간다.
- 항상 새로운 정보를 접하고 무언가를 배운다.
- 지나친 음주나 흡연을 삼간다.
- 젊어서부터 꾸준히 운동을 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 우울증은 치료받고 많이 웃으며, 밝게 살도록 노력한다.
- 기억장애, 언어장애가 있을 때는 신속히 검사를 받는다.
- 매일 일기를 쓰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 스포츠와 같이 신체적, 정신적 긴장과 이완이 반복되는 취미생활을 즐긴다.
- 혼자 지내기보다 친구를 많이 만들고 자주 만나서 즐겁게 지낸다.
-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증, 고지혈증, 심장질환, 갑상선기능저하증 등 성인병을 사전에 관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한다.
- 어떤 일을 할 때 주의를 집중하는 습관을 들이고 반복해서 기억하도록 한다.
- 중요한 약속이나 일은 메모하거나 기록해 둔다.
- 걷거나 손을 많이 쓰는 일은 뇌를 자극하여 뇌의 위축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 소리를 내서 노래를 부르거나,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는 것이 좋다.
- 균형 있는 영양섭취와 노화방지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섭취하되, 먹을 수 있는 양의 80%만 섭취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 추운 겨울이나 새벽에 하는 운동, 환절기 등 급격한 기온 변화는 가능하면 피한다.
- 깊게 심호흡을 하여 폐활량을 늘리는 것은 심신의 안정에 도움을 준다.
- 안전운전과 방어운전을 하며, 공사장 등에서의 안전사고에 유의한다.
- 실내공해나 환경오염지역 등에서 독성물질에 오래 노출되지 않아야 한다.
- 여성일 경우 폐경기 이후 필요하다면 호르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 적당량의 비타민제, 은행잎 추출제와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 여러 약을 동시에 복용하는 것은 피한다.
- 알루미늄, 아연, 구리 등 금속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이나 공기 등을 장기간 섭취, 흡입하지 않는다.
- 노후대책을 미리 세우고 노인이 되어서는 외부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