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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우울증의 증상과 진단 기준

by joa-thanks 2023.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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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동기 우울(childhood depression)은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재발이 반복되는 질환입니다. 아동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미숙하고 자신의 문제나 염려를 행동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아동기 우울을 발견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기도 합니다. 우울의 흔한 형태는 일시적 우울 반응입니다. 일시적 우울 반응은 외상성 사건으로 야기된 급성 우울, 입원기간 동안 부모와의 분리, 죽음이나 분리를 통한 부모의 상실, 의미있는 관계의 상실(예: 애완동물), 의미있는 사람(친구 또는 가족구성원)의 상실 의미있는 장소로부터의 분리(익숙한 집, 이웃, 도시에서 다른 곳으로의 이사) 등에 의한 우울반응을 포함합니다. 이러한 우울은 대부분 지속되지 않고, 사회나 가족의 지지에 의해 수정될 수 있습니다.

  급성 우울장애를 처음 겪을 경우, 충분히 회복되기 전에 다시 증상의 악화를 겪을 수 있고, 회복 후에도 재발이 나타날 수 있어 증상의 반복이 오랫동안 지속됩니다. 보통 6~9개월 가량 지속되는 청소년기의 주요 우울장애는 어린 나이에 겪을수록 재발 위험이 높아서, 성인이 되어서도 60% 정도가 우울장애의 재발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특히, 증상이 심각하고 기간이 길수록 양극성 장애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데, 성인이 된 후에도 재발이 지속되기 때문에, 단기적인 우울장애 치료보다 장기간의 치료법이 요구됩니다. 소아 청소년 우울장애는 40~90%가 물질 사용장애나 집중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등의 다른 정신질환을 동반(50%가 2개 이상의 정신질환 동반)한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1. 원인

  아동기 우울의 원인은 생화학적 요인, 가족력 등의 유전적 요인, 과다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요인은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발생합니다.

 

(1) 생화학적 요인

  신경전달물질인 serotonin, norepinephrine의 불균형과 cortisol 호르몬의 불균형을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2) 유전적 요인

  아동기 우울증의 경우 유전적 성향이 강해서, 부모가 우울증이면 자녀도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습니다.

 

(3) 과다한 스트레스

  분리나 상실과 같은 슬프거나 정신적인 상처에 대한 반응이 흔한 원인이 됩니다. 친구관계나 학교생활의 어려움, 이사, 부모의 이혼, 아동학대나 방임, 약물이나 알코올의 남용이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부모의 적절한 양육태도나 아동이 부응하지 못하는 높은 기대도 중욯나 원인입니다.

 

2. 증상

  청소년과 성인의 주요 우울장애에 대한 기준은 같지만, 청소년의 경우 우울장애를 특별히 호소하지 않아서 진단 및 치료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특히 우울장애로 인해 나타나는 예민함이나 감수성 등은 성장기의 특징으로 간주될 수 있어 잘 발견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보통 성인 우울증은 우울한 기분이나 부정적 생각이 들 뿐만 아니라 수면욕구나 식욕의 저하, 활력저하 등 증상을 동반합니다.

  아동기 우울증은 여러 측면에서 발달이 진행되는 과정에 있으므로 전형적인 성인 우울증과 다른 증상을 보입니다. 예를 들면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않거나 두통 등의 신체증상이 나타나거나 과민해져 쉽게 짜증을 냅니다. 신경질을 부리며 집중력 저하로 성적이 떨어지고, 산만, 혹은 반항적인 행동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학령기 전에는 몸 여기저기가 아프다고 호소하거나 초조해 보이고, 부모와 떨어지는 것을 힘들어 하며, 갑작스런 공포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우울증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간과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그냥 두는 경우 나이가 들수록 절망감은 커지고 모든 일에 흥미를 잃어 자살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우울증이 짜증스런 기분이나 과다행동, 비행 등 공격적으로 위장될 수 있어 적대적 반항장애나 품행장애, 일시적 사춘기 등으로 오인되기도 하므로 자세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우울증 아동의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행동
  • 정서적 반응이 없거나 저하되며, 명백하게 슬픈 표정을 지음
  • 혼자 놀거나 일을 함, 혼자 있으려는 경향, 놀이에 흥미가 없음
  • 이전에 즐기던 활동과 관계를 멀리함
  • 학교 성적이 떨어짐, 숙제 또는 학교수행 평가에 관심이 부족함
  • 운동 활동이 감소됨, 피곤해함
  • 울음
  • 의존적임
  • 공격적이고 파괴적임
내적 상태
  • 자아존중감이 저하된, 희망이 없는, 죄책감이 담긴 말을 함
  • 자살의도를 보임
생리적 변화
  • 변비
  • 특별한 이유없이 불편감을 호소함
  • 식욕이 저하되고 결과적으로 몸무게가 감소됨
  • 수면양상의 변화, 불면증 또는 과다수면

 

3. 진단 항목 

  우울증의 진단기준은 아래에 제시된 진단 항목 중 5개 (또는 그 이상) 증상이 연속 2주일동안 지속되며 이러한 증상으로 평소 유지하던 사회, 직업적 기능을 잘 발휘하지 못하고 고통을 초래할 때 진단됩니다.

* 하루의 대부분, 그리고 거의 매일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
  : 주관적인 보고(슬프거나 공허하다고 느낀다)나 객관적인 관찰(울 것처럼 보인다)에서 드러남
* 거의 모든 일상 활동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이 하루의 대부분 또는 거의 매일 뚜렷하게 저하되어 있음
* 체중을 조절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의미 있는 체중감소나 체중증가, 거의 매일 나타나는 식욕 감소나 증가
  (어린 아동의 경우 체중 증가가 기대치에 미달되는 경우 주의해야 함)
* 거의 매일 나타나는 불면이나 과다 수면
* 거의 매일 나타나는 정신운동성 초조나 지체
  (주관적인 좌불안석 또는 처진 느낌이 다른 사람에 의해서도 관찰이 가능함)
* 거의 매일 피로나 활력 상실
* 거의 매일 무가치감 또는 과도하거나 부적절한 죄책감
* 거의 매일 나타나는 사고력이나 집중력의 감소, 또는 우유부단함
* 반복되는 죽음에 대한 생각, 특정한 계획 없이 반복되는 자살생각 또는 자살기도나 자살수행에 대한 특정 계획

4. 치료

 

  아동기 우울증은 주의력, 집중력 저하로 학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심할 경우 문제행동을 보일 수 있으며, 가족관계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아동과 가족의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발견하지 못하거나 치료하지 않는 경우 자살과 다른 형태의 공격적 행동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아동기 우울증은 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으며, 성인기에 재발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합니다. 우울증은 약물치료로 80~90%가 치료 되고, 인지행동치료, 가족치료 등을 병행하면 더욱 효과가 좋습니다. 심한 경우 입원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1) 약물치료

  아동기 우울증은 최근에 개발된 부작용이 적은 선택적 serotonin 재흡수 차단제(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s; SSRIs)인 sertraline, paroxetine 을 사용합니다. SSRIs는 serotonin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의 재흡수를 차단하여 serotonin의 농도를 증가시켜 주는 약물로 하루 1회만 투여하며, 초기에 불면증, 구역, 설사, 복통, 두통, 체중증가, 불안 등과 같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보통 수주 내에 사라집니다. 성인기 우울의 약물치료에 흔히 사용되는 삼환계 우울제와 MAO(monoamine oxide) 억제제(MAOIs)는 아동 및 청소년에게는 추천되지 않습니다.

 

(2) 인지행동치료

  항우울제 이외에도 인지행동치료(cognitive-behavioral therapy, CBT)가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인지행동치료는 잘못된 또는 부정적 생각의 틀에 갇혀 있음을 알게 하고, 실제 그런지 검증하게 하며, 더 나은 융통성 있는 관점을 발전시키고, 새 인지반응과 행동반응을 연습시키는 치료 기법입니다. 우울을 유발하는 아동의 잘못된 생각이나 행동 습관을 바꾸는 데에 중점을 둡니다.

 

(3) 가족치료

  가족상담을 통하여 가족이 의사소통방법과 문제해결방법에 대한 기술을 익히고 이를 연습합니다. 적절한 양육방법을 익히고 가족갈등을 해소합니다.

5. 관리방법

  약을 복용한다고 즉시 항우울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불면증, 불안, 식욕 감퇴 등의 증상이 먼저 좋아지고 우울한 기분은 약 2~6주 후부터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 보통 1~2주 이내에 적응되는 경우가 많으며, 증상이 지속될 때에는 약의 용량을 줄이거나 다른 약으로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약물복용 중 증상이 호전되면 의사와 상의없이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너무 빨리 약물을 중단하지 말고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항우울제는 습관성을 초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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