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장애(anxiety disorder)는 아동과 청소년기에 흔한 정신적, 정서적, 그리고 행동 문제 중 하나입니다. 사람들은 때때로 걱정을 하거나 불안한 감정을 가지는데, 불안장애는 이러한 불안이 상황이나 발달수준에 맞지 않게 극심하게 자주 일어나 일상생활이나 발달에 지장을 초래하는 비정상적 또는 병적 불안을 의미합니다. 불안장애가 있는 아동은 학교, 친구관계, 그리고 가정생활 등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다양한 활동에의 참여가 제한되고, 결과적으로 성장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아동기에 흔한 유형의 불안장애는 분리불안장애(separation anxiety disorder)인데, 집이나 애착대상과의 분리 시 지나칠 정도로 불안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과거 학교공포증(school phobia)이나 등교거부(school refusal) 등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오늘날에는 분리불안장애의 분류에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근본 원인은 학교가 무서운 것보다 집과 가족의 품을 떠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있습니다.
1. 원인
분리불안장애는 사회환경적 요인, 아동과 어머니의 특성, 그리고 유전적 요인 등이 상호작용을 하여 아동이나 어머니 모두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1) 사회환경적 요인
가족 구성원 간의 지나친 밀착, 과보호적인 양육 태도, 의존적이고 부모의 사랑을 갈구하는 성격 등이 발병 소인이 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 발병소인이 있는 아동이 부모의 질병, 부부 싸움, 엄마의 직장출근, 동생의 출생, 이사, 전학 등과 같은 '계기'가 마련되면 발병할 수 있습니다.
(2) 학습적인 요인
부모가 특정 상황에 대하여 지나치게 공포심을 나타내는 경우 아동은 학습에 의해 낯선 상황에서 공포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부모가 예기되는 위험으로부터 자녀를 과잉보호하거나 그 위험을 과장하는 경우 아동은 지나친 불안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3) 기질적인 요인
수동적이고 부끄러움이 많으며 예민한 여아나 새로운 상황을 회피하고 공포심이 많은 여아는 불안장애를 일으킬 위험이 큽니다.
(4) 유전적인 요인
불안장애를 앓고 있는 부모의 자녀에게서 분리불안이 많이 나타납니다.
2. 증상
아동은 집 또는 애착대상과의 분리 시 매우 불안해하거나, 비현실적인 걱정을 지속적으로 합니다. 또한 분리에 대한 불안 때문에 학교나 그 외의 장소에 가기를 거부하며(학교공포증), 주된 애착대상 없이 지내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거나 거부적입니다. 아동은 등교 거부나 잦은 조퇴 및 쉬는 시간에 수시로 집에 전화를 해서 엄마의 존재를 확인하는 증상을 나타냅니다. 때로는 분리 주제와 관련된 악몽을 자주 꾸며, 주된 애착 대상과의 분리가 예상될 때 두통, 복통, 구토 등과 같은 반복적인 신체증상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3. 진단기준
진단은 미국정신의학회 DSM-IV의 분리불안 진단기준에 의해 내립니다. 학교공포증은 아동이 반복적으로 애매모호한 신체증상을 호소하지만 신체검사 시 원인을 발견할 수 없고, 이러한 신체 증상이 아침에 심하게 나타나며, 이러한 증상 때문에 5일 이상 학교를 빠진 경우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A. 집 또는 애착 대상과의 분리에 대한 불안이 발달 수준에 비해 지나치며, 다음 상황 중 3가지 이상의 상황에서 분리불안이 나타나면 진단을 내린다.
1. 집 또는 주된 애착 대상과의 분리 및 분리가 예상될 때 반복적으로 심한 불안을 느낀다.
2. 주된 애착 대상을 잃거나 그에게 해로운 일이 일어날 것에 대해 계속 심하게 걱정한다.
3. 운 나쁜 사고가 생겨 주된 애착 대상과 분리될 것이라는 비현실적인 걱정을 지속적으로 한다.
(예: 길을 잃거나 납치되는 것)
4. 분리에 대한 불안 때문에 학교나 그 외의 장소에 지속적으로 가기 싫어하거나 거부한다.
5. 혼자 있거나 주된 애착 대상 없이 지내는 데 대해 지속적이고 과도하게 두려움을 느끼거나 거부한다.
6. 주된 애착 대상이 가까이 없거나 집을 떠나는 상황에서 계속 잠을 자지 않으려 하거나 거부한다.
7. 분리의 주제와 연관되는 악몽을 자주 꾼다.
8. 주된 애착 대상과의 분리가 예상될 때 신체 증상을 자주 호소한다. (예: 두통, 복통, 구역, 구토)
B. 장애가 적어도 4주 이상 지속되어야 한다.
C. 18세 이전에 발병한다.
D. 사회적, 학업적(직업적), 또는 다른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임상적으로 심각한 고통이나 장애를 유발한다.
E. 광범위성 발달장애, 정신분열증, 다른 정신증적 장애 기간 중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어야 하고, 청소년과 성인에서는 광장공포증이 있는 공황장애로 잘 설명되지 않아야 한다.
4. 치료
분리불안장애의 치료는 가족상담치료, 인지행동치료, 그리고 약물치료를 포함하며, 심한 경우에는 입원치료가 필요합니다.
(1) 가족상담치료
아동 및 부모와의 정기적인 상담을 통해 불안의 원인을 찾아내어 불안한 심리상태를 안정된 심리상태로 이끄는 방법입니다. 분리에 대한 부모의 불안이 심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부모와 아동이 함께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2) 인지행동치료
불안한 생각을 재구조화시킴으로써 긍정적인 사고로 바꾸고, 그 결과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아동이 실제 어머니와 분리되더라도 자신이 걱정하던 일이 생기지 않는다는 확신을 가지도록 도와주는 과정입니다. 극심한 불안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한 등교를 원칙으로 하여야 합니다.
(3) 약물치료
불안이 심한 경우 imipramine과 같은 삼환계 항우울제 또는 선택적 serotonin 재훕수 차단제(SSRIs)가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5. 관리방법
부모는 아이가 꾀병을 부리는 것이 아니며 본인은 의식하지 못하는 불안이 문제임을 인식시켜야 합니다. 문제를 방치할 경우 학교 및 사회생활에서 정서적 장애를 일으켜 공부는 물론 학교생활에 흥미를 잃고 집단에서 소외되거나 학습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상담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여 불안요인을 제거해 주어야 합니다. 친구문제, 학습문제, 교사요인, 개인 성격의 문제 등을 중심으로 상담합니다.
분리불안으로 학교에 가는 것을 거부하는 경우 아동에게 등교거부에 대해 찬성하지 않으며 학교에 가야 한다는 것을 확실하고 일관된 메세지로 전달해야 합니다. 아동과의 대화를 통해 신체검사에서 이상이 없고, 신체적 위험이 전혀 없다는 것을 설명하고 안심시키며 부모는 아동의 신체증상에 지나친 관심을 보이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보무는 학교와 긴밀한 관계를 가져 신체증상을 이유로 자주 조퇴하는 것을 막도록 해야 합니다. 아동에게는 불안을 표현하도록 하며, 칭찬, 격려 등과 같은 긍정적인 강화를 통해 불안을 줄여나가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