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 산통(paraoxysmal abdominal pain: colic)은 영아가 다리를 배에 붙이고 몸을 오그리며 자지러지게 우는 발적 혹은 경련성 복통을 말합니다. 영아가 수유 후 배가 고프지 않고, 아프지 않은 상태인데도 줄기차게 울어댈 경우 산통인 경우가 많습니다. 울음이 시작되면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지속되는데 이렇게 발작적으로 울고 난 후 안정됩니다.
1. 원인 및 빈도
산통은 너무 급히 먹인 경우, 과식, 수유할 때 공기를 많이 삼킨 경우, 부적절한 트림, 엄마와 아이 사이의 정서적 긴장, 영아의 까다로운 기질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유 알레르기의 증상일 수도 있으며, 부모의 흡연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산통은 생후 4주 이내에서 나타나기 시작하여 3개월 정도 지나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 10%의 영아에게서 이러한 증상을 볼 수 있는데, 생후 2주에서 3개월 사이에 가장 흔히 나타나며, 6개월이 지나면 매우 드물게 나타납니다.
* 우유 알레르기(cow's milk allergy)란?
우유를 먹은 후 몸 전체 혹은 일부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대부분 1세 이전의 영아, 특히 생후 2~3개월 이전에 발생하고, 2세 미만에서는 1~3%의 발생률을 보이는 비교적 흔한 질환입니다. 주로 우유를 먹는 아기에게 발생하나, 모유만 먹던 영아가 처음 우유를 먹을 때에도 나타나며, 자궁에서 태반을 통해 우유를 섭취한 엄마의 모유 속에 존재하는 우유 단백질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부분 2세 이후에는 알레르기 반응이 사라집니다.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원발성과 후천적으로 생기는 속발성으로 분류됩니다.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영아는 우유를 먹이지 않는 경우 2~3일 내에 증상이 없어지며, 다시 우유를 먹이기 시작하면 48시간 안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 원발성 우유 알레르기
생후 4~6주 경에 구토, 설사, 위장관 출혈, 아토피 피부염, 두드러기, 비염, 기관지염, 천식 등이 나타납니다.
▶ 속발성 우유 알레르기
생후 6개월경에 장염과 같은 질병을 앓은 후에 원발성과 같은 증상을 보입니다. 증상은 우유를 먹고 난 후 몇 시간에서 48시간 정도 지난 후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2. 증상
산통은 복통이 심하여 아기가 다리를 배 위로 끌어당기며 격렬하게 우는 것이 특징인 증상입니다. 얼굴은 상기되고 비명을 지르듯 날카롭고 자지러지게 울면서 손을 꽉 쥐고 있습니다. 주로 초저녁 무렵에 잘 나타나지만 하루 중 언제라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루 약 3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자지러지게 울고, 일주일에 3회 이상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통증이 없는 시간에는 영아가 편안해 보이고, 잘 먹고 체중도 증가하며, 잘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3. 관리방법
원칙적으로 단순한 산통은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으나, 부모와 아동이 고통스러워하기 때문에 복통을 완화시키기 위한 돌보기는 즉각적으로 실시해야 하며, 추후에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산통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영아가 발작적으로 울면 엄마와 아이 사이의 애착이나 가족관계에 스트레스를 줄 수 있습니다. 산통이 있는 영아의 어머니는 실망, 분노, 절망, 죄책감, 피로, 무력감에 시달리게 되는데, 이와 같은 부모의 불안은 영아에게 전달되고, 영아는 긴장감과 불안이 가중되어 더욱 심하게 울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습니다.
산통이 발생하면 영아의 배를 따뜻하게 하고 배를 부드럽게 마사지하여 가스가 배출되도록 합니다. 영아를 등에 업거나 어머니의 맨살 가슴과 배에 접촉되게 안아 주기, 또는 기분전환을 위해 밖으로 나가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4. 예방법
산통을 예방하기 위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우유를 먹이는 중간과 다 먹인 후에는 트림을 시켜서 삼킨 공기를 배출시켜 준다.
- 소량씩 자주 먹이고 편안한 환경에서 충분한 시간 동안 천천히 먹인다.
- 가족이 긴장하면 산통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어머니가 바쁘거나 지나치게 긴장된 상황을 가능한 한 만들지 않는다.
- 우유 알레르기로 인해 산통이 올 수도 있으므로 모유를 먹이는 아이는 최소한 5일 동안 유제품을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
- 조제분유를 먹는 영아는 조제유를 다른 것으로 바꿔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