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병(hand, foot and mouth disease, HFMD)은 입안의 물집과 궤양, 손과 발의 수포성 발진 등을 특징으로 하는 비교적 흔한 급성 바이러스성 질환을 말합니다. 주로 4세 미만 아동에게 발생합니다. 병의 증상이 워낙 특징적이기 때문에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하지만 간혹 손과 발에 생기는 물집의 숫자가 너무 적거나 물집이 아닌 작고 붉은 일반적인 발진이 생기게 되면 파악이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여름부터 이른 가을에 걸쳐 유행을 하지만 유행 기간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평균적으로 5월부터 본격적으로 발생이 증가하여 6월 말에 최대에 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행시기에는 영유아 또는 어린이 보육시 중심으로 환아가 집단적으로 발생하며, 같은 지역사회 내에서도 발생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1. 원인
주로 콕사키바이러스 A16 또는 엔테로바이러스 71에 의해 발병하는 질환으로 대변과 호흡기 분비물로 바이러스가 배출되며 분변-구강전파(fecal-oral transmission), 비말, 직접 접촉, 매개물에 의해 전파될 수 있는데 주로 장난감에 묻어 있는 침을 통해 전파됩니다. 여름과 가을철에 많이 유행하며 호발연령은 4세 미만입니다. 환자 중의 많은 수는 수족구병의 양상을 다 나타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는 발진이 나타나지 않고, 일부는 입안에 병변이 없고, 일부는 열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장바이러스속에 속하는 여러 바이러스도 수족구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대개 4~6일의 짧은 잠복기를 거치고, 첫 증상이 나타날 때부터 수포성 발진이 생긴 후 3일까지 전염력이 높습니다.
2. 증상
잠복기를 거쳐 하루 정도 뭔가 몸이 안 좋아 보이며, 처음에는 식욕이 떨어지게 되어 병에 걸린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진과 발진의 복합형은 영유아에게서 100%, 학령기 아동은 38%입니다.
가벼운 질환으로 입안의 인두가 붉어지고, 혀와 볼 점막, 인두의 뒷부분, 구개(입천장), 잇몸과 입술 등에 수포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발진은 발보다 손이 더 흔하며 3~7mm 크기의 수포성으로 손바닥과 발바닥보다는 손등과 발등에 더 많습니다. 발진들은 처음에는 다른 바이러스에 의한 작고 붉은 일반적인 발진과 비슷하지만 곧 물집으로 변합니다. 엉덩이에서도 종종 발진을 볼 수 있으나 수포를 형성하지 않습니다.
수두와는 달리 발진은 가렵지 않으며 대개 1주일 정도가 지나면 호전됩니다. 전신 증상으로 쉽게 피곤하고 열이 나며, 입안이 헐어서 잘 먹지 못합니다. 수족구병이 증상은 모든 아동에게 3가지가 모두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는 발진이 나타나지 않고, 일부는 병변이 없으며, 일부는 열이 없는 경우 등입니다.
합병증으로는 무균성 뇌막염, 뇌염, 마비성 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엔테로바이러스 71에 의해 생긴 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 A16보다 더 심하게 증상이 나타나며 무균성 뇌막염, 뇌염, 마비성 질환 등의 신경계 질환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3. 치료
대부분의 환아들은 7~10일 후 자연적으로 회복될 수 있으며 특별한 치료법이 없으므로 증상에 따른 대증요법을 시행합니다. 항생제는 수족구병의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해열제나 진통제로 증상을 완화시킵니다. 열이 많고 못 먹는 것이 문제이기 때문에 심하면 2~3일 입원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4. 관리방법
통증 때문에 잘 먹지 못해서 탈수나 영양 부족이 오기 쉬우므로 칼로리가 높고 차가운 음식(아이스크림, 쉐이크 등)을 주어 통증을 완화시키고 수분과 영양을 공급합니다. 손발에 생긴 물집은 저절로 없어지므로 일부러 터뜨리지 않습니다.
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저귀를 갈고 난 후나 분변으로 오염된 물건을 비누를 사용하여 깨끗이 세척하고, 손도 비누를 사용하여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감염된 아동과의 신체적 접촉을 제한함으로써 감염 위험성을 낮출 수 있고 감염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발병 초기 수일간은 학교나 어린이집에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