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순간부터 신생아는 의사소통을 합니다. 빠는 동작은 신생아가 먹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표시이며, 눈을 가늘게 뜨고 보는 것(눈흘김)은 밝은 빛이 눈이 부셔 싫다는 표시이고, 우는 것은 분만실이 차가워서 싫다는 표시입니다. 이 시기, 즉 영아가 언어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의사소통하는 시기가 언어 이전 시기(prelinguistic period)입니다. 무관심한 관찰자라면, 이 시기는 전혀 별일이 없는 시기일 것입니다. 반면에 숙련된 관찰자에게는 발달 활동의 중심 시기일 것입니다. 엄청난 양의 학습이 순조롭게 '첫 낱말'이 나오는 첫돌이 되기 전에 일어납니다.
1. 의사소통 발달
언어 이전 시기 영아의 의사소통 발달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말하는 행동의 기본적인 실제 요소들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본적인 요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발화 내 행위(illocution) : 말하는 사람은 의사소통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습니다. (2) 말투(locution) :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표현합니다. (3) 발화 효과 행위(perlocution) : 듣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의도된 말을 해석합니다. 생후 8개월까지는 말하는 행동의 발화 매개적 요소에 초점을 두어 발화 매개적 시기라고 합니다. 이 시기 동안 양육자는 학습을 촉진하는 중대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영아의 행동은 의도적인 의사소통이 아니기 때문에 의사소통으로 해석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양육자가 의사소통으로 해석해 주는 영아의 행동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배고픔, 아픔, 화남을 나타내는 각기 다른 울음들
- 불쾌함, 무서움, 슬픔, 화남, 즐거움, 싫음을 나타내는 얼굴 표정들
- 상호적인 응시(장시간의 눈 맞춤), 응의 연결(영아와 양육자가 서로 마주 보기, 눈길 돌리기, 뒤돌아보기), 지시적인 응시(영아가 관심 있는 사물을 주시함) 등의 응시 패턴
- 안정된 상태일 때 입 벌리기, 혀 내밀기, 웃기 등의 팔과 다리의 움직임과 입의 움직임
대략 생후 3개월까지 영아와 양육자는 초기 대화에 몰두합니다. 이러한 '대화'는 일반적으로 양육자의 상호작용 개시로 이루어지며, 영아와 양육자가 인사하는 행동들(서로 마주 보고 웃거나 응시하기)로 일어납니다. 대화놀이는 인사하기에 뒤이어 일어납니다. 대화놀이는 양육자가 말하고 나서 쉬는 동안 영아는 소리 낼 시간을 얻게 됩니다. 이 대화는 영아나 양육자가 눈길을 돌릴 때까지 계속됩니다. 이러한 일들은 종종 성인과 영아 간의 상호작용으로 해석됩니다. 초기 대화는 영아에게 매우 중요한 경험으로, 영아에게 대화의 기본적인 구성 요소들 및 인사하기와 주고받기를 가르쳐 줍니다. 생후 6개월까지 많은 영아와 양육자의 상호작용은 사물이나 장난감 등과 함 세 가지가 결합되어 이루어집니다.
대략 생후 8개월에는, 영아가 의사소통 의도의 신호를 보이기 시작하여 의사소통 발달의 언어 이전의 의도적 시기로 들어가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이 시기는 생후 8~12개월에 해당됩니다. 어른에게 사물 보여 주기와 같은 제스처는 가리키기(pointing)가 가능해야 하며, 어른에게 사물 건네주시는 언어 이전의 의도적 시기의 특징으로 여겨집니다. 이 시기 동안 영아는 그 물건이 영아의 시야 내에 있을 때 어른이 보고 있는 물건을 알아 내어 어른의 응시를 따라할 수 있습니다. 함께 주목하기(joint attention)나 공동 응시(mutual gaze)에 필요한 이러한 능력은 사물과 짝이 되는 낱말에 대한 기초를 제공하므로 중요합니다. 또 다른 중요한 의사소통 이정표는 생후 8~9개월 무렵에 나타나는데, 구체적으로 말하면 영아의 구어 이해력입니다.
생후 12개월에 영아는 말하는 행동(speech act) 발달의 결정적인 시기인 발화기간으로 들어갑니다. 생후 12~18개월에는 점차적으로 바로 눈앞에 보이지 않는 사물에 대해서도 함께 주목하기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첫돌 즈음에는 제스처를 동반하거나 제스처를 대신하는 낱말을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진정한 언어나 상징 표현이 시작됩니다. 언어발달의 주요한 이정표들이 달성됩니다.
2. 음성 발달 단계
생후 1년 동안 영아가 만드는 소리는 반사적인 발성에서 옹알이로, 생후 12개월 즈음에는 첫 낱말의 출현으로 진행됩니다.
1단계(출생~2개월) : 반사적인 발성
태어나서 대략 2개월까지는 영아의 반사적 발성과 생리적인 소리들의 목록은 비교적 짧습니다. 첫 반사적 발성은 출생시 우는 울음으로, 첫 호흡의 반응으로 나타납니다. 배고픔, 아픔, 화남을 알리는 그 다음의 울음은 내부 자극의 반응으로 여겨집니다. 다른 유형의 반사적 발성으로는 기침 소리, 그르렁거리는 소리, 트림 소리 등이 있습니다. 생리적인 소리들로는 한숨 소리, 모음 같은 소리들, 입술이나 혀 차는 소리를 내는 활동들과 관련된 그르릉거리는 소리들, 젖(우유)를 먹는 것과 관련된 소음 등입니다.
2단계(2~4개월) : 쿠잉(구구 소리, cooing)과 웃음소리
생후 2~4개월에 영아의 발성 범위는 쿠잉, 즐거움과 관련된 소리들, 웃음소리 등으로 바뀝니다. 쿠잉은 'ㄱ' 같은 연구개음으로 시작되는 모 같은 소리들(흔히 '우')을 일컫습니다. 영아들은 편안한 상태일 때 구구 하는 소리를 냅니다. 또한 영아들은 이 단계에서 '음'같은 유쾌해서 내는 소리들을 산출하는 것으로 관찰됩니다. 웃음소리는 생후 16주 정도에 출현합니다. 울음소리나 초기의 생리적인 소리들은 대략 생후 12주부터 줄어드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3단계(4~6개월) : 음성놀이
생후 4~6개월에는 영아의 음성 목록이 더 많은 모음 같은 소리들과 자음 같은 소리들(입 앞쪽에서 나는 파열음들과 비음들)로 확장되어, 옹알이에 가까운 소리로 진행됩니다. 옹알이에 가까운 소리란 "영아가 다양한 모음 같은 소리들과 자음 같은 소리들을 거의 음절로 소리 내는 것"으로, 영아의 모국어에 있는 소리든 없는 소리든 모든 소리를 포함합니다. 영아를 매혹시키는 소리들은 입 앞쪽에서 만들어지는 소리들, 양 입술 사이에서 혀를 진동시켜서 내는 소리와 입술로 쩍쩍 입맛을 다시는 소리들입니다. 억양 곡선 또한 고함치기, 비명 지르기, 화가 나서 낮은 음조로 으르렁거리기 등으로 출현합니다.
4단계(6개월 이상) : 정통 옹알이
생후 6개월부터 정통 옹알이가 출현합니다. 정통 옹알이는 음절이 반복된 옹알이와 반복되지 않는 다양한 옹알이에 대한 총칭입니다. 알기 쉽게 설명하면 옹알이는 구성된 음절을 말하는 것으로, 최소한 한 개의 모음 같은 소리와 한 개의 자음 같은 소리로 이루어져 빠르게 전환되어 연결된 소리입니다. 이 시기에 관찰되는 두 가지 형태의 옹알이에 대한 설명은 다음의 표와 같습니다.
반복되는 옹알이 | * 자음-모음 산출의 일련의 반복 형태 * 자음 소리가 제한적이다. * 약간의 모음 소리 변화가 나타난다. * 예: '마마마마' * 이전 시기에서보다 눈에 띄는 경향이 있다(약 6개월부터). |
반복되지 않는 옹알이 또는 다양한 옹알이 | * 자음-모음 산출의 일련의 반복 형태 * 자음과 모음이 변할 수 있다. * 예: '마바미바' * 반복되는 옹알이보다 다소 늦게 출현하며, 대략 생후 12~13개월에 출현하는 경향이 있다. |
5단계(10개월 이상) : 자곤 단계
언어 이전 음성 발달의 마지막 단계로 아동들의 첫 낱말 산출과 같은 시기에 일어납니다. 자곤(jargon)의 단계는 "풍부하고 다양한 강세와 억양 패턴을 가진 일련의 소리들과 음절들"로 특징 지어집니다. 이러한 유형의 자곤을 달리 말하면 대화식의 옹알이, 억양을 붙여서 말하는 옹알이라고 합니다. 이 단계 동안, 부모들은 종종 영아가 무언가를 말하려고 한다고 확신하게 됩니다. 첫 낱말은 사실상 일련의 자곤 중에서 산출됩니다.
자곤에서 산출되는 자음의 형태는 파열음, 비음 등이며, 첫 낱말에서도 그러한 형태입니다. 옹알이에서 나타나지 않는 자음 형태로는 마찰음, 파찰음, 유음 등이 있습니다. 당연히 이러한 소리들은 첫 낱말의 전형적인 소리들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