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염(otitis media)은 호흡기 감염의 합병증으로 중이에 염증이 발생한 것을 의미합니다. 생후 6개월~2세 사이 아동에게 감기 다음으로 흔히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이 시기에 중이염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3세 미만 아동의 유스타키오관은 해부학적으로 나이 든 아동이나 어른보다 길이가 짧고, 수평으로 되어 있어 비인두에 감염원이 있는 경우 중이 쪽으로 쉽게 전파되기 때문입니다.
아기가 울거나 재채기를 하거나 코를 풀 때 비인두(목의 뒷부분)와 중이 사이에 있는 유스타키오관(이관이라고도 함)이 열리면서, 비인두에 있던 세균이 중이로 들어가 그곳에서 염증을 일으켜 중이염이 발생합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 중이 내 압력이 증가하여 고막이 파열될 수도 있습니다.
유스타키오관은 외이와 중이의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하여 소리가 잘 들리도록 해주고, 중이에서 생성된 액체를 비인두 쪽으로 제거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만약 중이에 염증이 생기면 이와 같은 기능이 떨어져 중이에 액체가 고이게 되고 소리를 잘 들을 수 없게 됩니다.
1. 원인 및 빈도
감기를 앓던 아기가 갑자기 고열이 나면, 일단 중이염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또한 중이염은 아기가 있는 곳에서 흡연을 하거나, 양육자의 미숙한 수유기술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3세 미만 아동은 유스타키오관의 해부학적 특성상 똑바로 눕혀서 수유하면 우유가 유스타키오관으로 역류하여 중이염이 유발될 수 있으며, 모유 수유아보다 젖병 수유아에서 중이염이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중이염은 3세가 될 때까지 아동의 2/3가 1회 이상, 50%에서 2회 이상 경험하며, 발생 빈도는 6개월~2세 사이에 가장 높습니다. 겨울에 많이 발생하고 가정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는 경우, 만성 중이염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알레르기성 비염, 부비동염, 면역 결핍 아동에서 발생 빈도가 높습니다.
2. 증상
중이염이 발생하면 40도의 고열과 심한 귀의 통증을 호소하게 됩니다. 영아는 언어표현이 서툴러 통증부위나 강도를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양육자는 통증을 호소하는 영아의 신호에 민감해야 합니다. 즉, 중이염이 발생하면 아기는 자극에 과민해지고, 머리를 좌우로 흔들거나 아픈 귀를 문지르거나 세게 잡아당기면서 울고 보챕니다.
음식을 씹을 때 귀의 통증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잘 먹지 않거나, 구토와 설사를 동반하기도 합니다. 이경을 통해 아기의 고막을 관찰하면 고막충혈이나 액체가 고여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액체가 중이강 내에 과도하게 축적되어 고막이 파열되거나 고름이 귀 밖으로 흘러나오기도 합니다. 귀의 팽만감을 호소하며 소리를 잘 듣지 못합니다.
3. 관리방법
(1) 항생제 치료
중이염은 항생제로 치료하는데, 치료기간은 약 10일 정도 소요됩니다. 항생제를 투여하면 2~3일 안에 증상이 좋아지기 때문에 이때 약물투여를 중단하기 쉬운데, 증상이 없어져 치유가 된 것처럼 보여도 처방된 항생제는 모두 투여해야 중이염 재발을 줄일 수 있습니다. 치료가 완전치 않거나 중이염 재발이 잦으면 만성중이염으로 진행되어 청력 장애가 올 수 있으므로 10일 동안 충분히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2) 통증 조절
귀의 통증을 감소시켜 주기 위해 해열진통제로 타이레놀이나 이부프로펜을 투여합니다. 특히 영아기는 갑자기 열이 오르는 경우 열성경련이 발생할 위험이 있으므로 해열제를 사용하여 체온을 내려줘야 합니다. 이 외에 아픈 쪽 귀를 아래쪽으로 하여 수건에 싼 따뜻한 물병이나 따뜻한 물수건을 귀에 대주면 통증 감소 효과가 있습니다. 통증이 있으면 잘 먹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영아가 좋아하는 맑은 음료나 씹지 않아도 되는 유동식을 소량씩 자주 주는 것이 좋습니다.
(3) 분비물 관리
귀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에는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귀 주위를 생리식염수와 과산화수소수에 적신 면봉으로 닦고 건조시켜 줍니다. 분비물에 의한 피부 자극을 방지하기 위해 귀 부위에 연고를 발라 줍니다.
4. 중이염 예방법
- 아기가 담배연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담배연기는 유스타키오관을 자극하기 때문에 간접흡연에 노출된 아동은 중이염에 걸릴 위험이 높다.
- 우유를 먹일 때 눕거나 수평 자세를 취하면 우유가 유스타키오관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영아를 앉히거나 상체를 높게 안고(45도 정도) 수유한다.
- 생후 12개월까지는 모유수유를 한다. 모유 속에는 항체가 들어 있어서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 코를 세게 풀면 균이 쉽게 중이로 들어가므로 코를 풀 때는 입을 막고, 세게 풀지 않도록 한다.